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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과 외식업의 전쟁

Mr.Sunshine 2020. 9. 30. 16:45

소매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카테고리는 무엇일까? 단연코 식품이다.

통계청에서 집계한 2019년 품목별 소매시장 규모를 보면, 음식품의 시장규모가 가장 크다. 연간 111.4조원 이다. 두번째로 규모가 큰 의류시장 보다 거의 2배가량 큰 규모다. 또한, 식료품은 구매의 다빈도성 때문에 구매 주기가 짧아, 물류 및 유통 유발효과 역시 크다. 따라서, 유통업을 논할 때 식품시장의 중요성은 절대 간과할 수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주요 유통업은 식료품 카테고리를 아주 중요하게 다룰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최근 유통업의 식료품 매출을 위협하는 산업차원의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독보적인 식료품 카테고리가 위협받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 이유는 외식업의 성장 때문이다. 좀 더 적나라하게 표현하면, 외식업이 식품소매업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중이다. 전체 식품시장은 외식업과 유통업의 총 합이다. 즉, 외식업과 식품유통업은 대체가능한 대체제이다. 한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사량의 양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외식업과 식품유통업 시장은 제로섬 관계에 놓이게 된다.

 

슈퍼마켓이나 마트에서 식품재료를 사다가 집에서 조리하는 경우 식품소매업의 매출이 될 것이고, 식당이나 레스토랑에서 조리된 음식을 사먹는 경우는 외식업의 매출이 될 것이다. , 외식을 많이 하면, 식재료를 마트에서 구매할 일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요약하면 아래와 같은 등식이 성립한다.

 

 

그럼 식품 유통업과 외식업 중 어떤 시장이 더 클까? 전통적으로는 외식업보다 식료품 시장이 더 컸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시장에서 이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153월 처음으로 외식업(Foodservice) 매출액이 식료품 매출액을 앞지르기 시작한 것이다.(출처 : 미국 상무부 발표자료) 외식업과 유통업 시장규모의 Dead Cross 가 발생했다.

 

 

 

현대인들은 조리기술을 습득하고 이를 숙련시켜나갈 여유가 없다. 현대인들의 LifeStyle 변화는 과거에 비해 외식 더욱 선호하게 만들고 있다. 거기에 Uber 같은 배송업체들의 성장으로 외식업 배달기술 역시 크게 성장 중이다. 직접 레스토랑을 방문하지 않고도 신선하고 맛있는 식품을 얼마든지 배달시켜 원하는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 맛과 편리함 두 가지 측면 모두 외식업(FoodService)이 가정조리 식사보다 뛰어나다. 또한, 다양한 맛집들을 다니면서, 고유한 그 맛집만의 맛을 느끼는 것 자체가 하나의 Entertainment 가 되었다. 마트나 슈퍼에서 장을 보러 가는건, 그보다는 재미가 덜 한 활동이 되고 있다.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식료품 유통시장은 시장유지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대부분의 유통사가 이러한 트렌드를 주시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어서, 유통사들은 다양한 대안들을 선보이고 있다.  

 

표면적인 시장잠식 뿐만 아니라, 이 현상의 이면에 흐르는 다양한 트렌드의 변화를 읽지 못하면, 식료품 유통업은 계속해서 고전하게 될 것이다. 그럼 이러한 현상에 대해, 유통업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식품산업 전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또한 한국의 현황은 어떨까? 다양한 질문들이 제기될 수 있다. 이는 별도의 포스팅에서 순차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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